정부가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수없이 경고장을 보냈지만, 일확천금의 기대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거래가 막혔지만 어떻게든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로 가상화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문을 연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 은행의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됐지만 이 거래소에서는 당장에라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상계좌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 법인계좌에 투자금을 바로 입금하도록 하는 이른바 '벌집 계좌'를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거래가 막히면서 투자자들은 가상계좌가 필요 없는 신생 거래소로 몰리고 있습니다. 가상계좌를 가진 친구에게 돈을 맡겨 투자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상화폐 투자자 "5백만 원이든 1천만 원이든 네..
남북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10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30분 동안 이뤄진 두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화두는 단연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한 한미 공조였습니다. 두 정상은 "남북 대화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겁니다. 남북대화 기간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미국의 북한 군사적 공격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사..
제자의 옷고름을 매어주겠다며 가슴을 만지고 성희롱까지 일삼던 교사가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교사는 신고가 접수되자 사직서를 내고는 사건을 무마하려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에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학교 교사인 30대 유 모 씨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성희롱까지 일삼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그 과 여자애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들었어요. (만진 건 맞는데) 근데 약간 좀 많이…." 유 씨는 한복 고름을 매준다며 학생들의 가슴을 만지거나, 교복 검사 명목으로 치마를 들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허리에 손 감고 등교해 주겠다'거나 '여자는 임신하면 끝'이라며 희롱하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
호남과 충청 지역에 연일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심 교통은 물론 하늘길과 뱃길이 마비됐습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산 전체가 하얀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밤새 내린 눈은 무려 75cm, 순백의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도심 속 눈은 없어지질 않습니다. 하루 종일 차량들이 엉금엉금,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눈길을 헤쳐나갑니다. ▶ 인터뷰 : 이충수 / 광주 우산동 "눈이 오면 밑에서 얼어버려요. 그래서 미끄러워요." 부산에서도 이례적으로 함박눈이 내려 고지대 도로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전남 화순에선 승용차가 빙판길에서 급제동하면서 1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대전에서도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농가의 비닐하우스는..
9일에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유독 비핵화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앞으로 활발해질 남북 대화에 주요 접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회담 마지막 접촉이었던 종결회의에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갑자기 비핵화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장 - "그 무슨 비핵화 문제 가지고 회담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치 않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 내돌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제 낮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북측에 제의했다고 말했고 이를 언론들이 기사화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입니다. 한 술 더 떠 리 위원장은 '수소탄'까지 말하며 비핵화 단어를 먼저 말한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
이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과거와 달리 사전 조율 없이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미국 백악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대통령 눈에 띄기 위해 참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첫 기자회견. "기자 여러분 손 들어주십시오." 자리에 앉은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손을 들어올립니다.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색적인 방법도 동원합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흔들기도 하고, 메모가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기도 합니다. 의상도 한 몫 했습니다. 실내에서 붉은 목도리를 매거나 원색 계열의 의상을 입은 기자가 질문자로 선택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성현희 / 전자신문 기자 - "제가 오늘 보라색을 입고 나온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정작 지명을 받고도 옆 기자가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개헌과 관련한 로드맵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협의하겠지만, 합의가 되지 않으면 오는 3월에 정부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개헌의 방향으로는 국민 기본권 확대와 지방권 강화, 권력 형태는 4년 중임제를 제시했습니다. 개헌 국민투표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와 협의하겠지만, 합의가 어려우면 3월까지 정부 자체적으로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3월에) 정부가 개헌을 발의한다면 국민들..
최근 교육 공영방송인 E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성소수자들을 패널로 출연시키고,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이 EBS 본사 앞을 찾아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최근 방영된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입니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나는 바이섹슈얼이고, 그러니까 양성애자야." 방영 직후 인터넷 여론은 들끓었고, 일부 학부모들은 EBS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EBS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청소년들이 주로 시청하는 교육방송에서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희원 / 경기 구리시 - "아이를 보여주려고 틀었는데 동성애자분들이 나오셔..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면 시험삼아 발라볼 수 있는 테스터 제품이 있는데요. 이젠 이런 제품 바르실 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테스터 제품 3개 중 한 개에서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화장품 가게들이 즐비한 서울의 한 거리.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직접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시제품인 '테스터 화장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수분용 크림도 나오는데요." "이것도 테스터예요? 테스트해볼 수 있어요?" "네, 테스터예요." 테스터 중에는 아이섀도나 립, 크림 등 덮개가 열려 있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지만, 언제 개봉됐는지 기본 정보 조차 없습니다. 또 다른 화장품 가게들을 가봤습니다. 어떤 곳은 일회용 스푼을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 테스터 제품의 관리 상태가..
경찰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두 달 전 같은 혐의로 롯데건설도 압수수색했었는데,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경찰이 대우건설 본사를 비롯한 사무실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대우건설은 강남의 한 아파트 재건축 업체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슷한 혐의로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한 지 두 달 만입니다. 당시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명품 가방·벨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잇따른 건설업체 압수수색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조합원에 대한 금품 제공은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
서울 청담동의 한 병원에서 추석 연휴에 연차휴가를 쓴 직원을 해고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고, 고용노동부도 법 위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A 씨. 지난 추석 연휴에 휴가를 자제해달라는 병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갔습니다. 결국, 병원은 무단결근으로 처리했고, A씨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병원 원칙에 어긋나니까 너는 퇴사를 해야 된다. 압박이 지속이 되니까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병원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던 A 씨는 회사가 퇴직금을 미끼로 권고사직으로 처리했다며, 강압적인 부당해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특정 날짜에 휴가를 못..
일본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외교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당시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합의였다며 즉시 항의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는 한국의 입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위안부 합의는 국가 간의 약속이기에 바뀔 수 없는 국제 원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2015년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했음에도 이 합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을 일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특히 일본이 내놓은 기금 10억 엔을 한국 예산으로 대체하겠단 방침에, 즉각 항의해 어떤 뜻인지 설명을 듣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의 파악을 한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부산 다방 여종업원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40대 남성이 15년 만에 붙잡혔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죠. 살인의 직접 증거가 남아 있진 않았지만, 재판부는 간접 증거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20대 다방 여종업원의 시신은 바닷가에 떠밀려온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습니다. 손발이 묶인 채 곳곳이 흉기에 찔렸습니다. 당시 숨진 여성의 통장에서 돈을 빼간 남성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SNS에 당시 CCTV 사진을 올리면서 결정적인 제보를 받게 됐고, 15년 만에 용의자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유가족 "단 한 번이라도 꿈속에 한 번만 나타났으면…. 제가 이런저런 얘기할 수 있게 편안하게 쉬라..
함께 발표를 지켜보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협상 파기를 약속해놓고 번복한 것은 기만이라며 말이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나눔의 집에서 정부의 발표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피해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재협상은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 할머니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협상 다시 해서 완전히 할머니들 문제해결이 되기를 바라는데…. 다시 꼭 협상해야 해요." 반드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뜻도 다시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딴 거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는 너무 억울하고 너무 분하고…. 사죄를 꼭..
정부가 지난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 합의가 문제는 있지만,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주요 골자인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장관 - "2015년 합의가 양국 간에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 당시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잘못된 합의인 점은 거듭 분명히 밝혔습니다. 겉으로 합의를 깨거나 문제 삼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일본의 추가 조치를 요구한 셈입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장관 - "(일본이)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