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에는 이른바 '에어 포켓' 속에서 목숨을 건진 3명이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부터 이들이 구조되는 데까지는 무려 3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숨 막혔던 사투 과정이 신고 전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빨리 좀 와 주세요." 한 남성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급유선과 충돌한 뒤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 안 에어포켓에 있던 심 모 씨와 기적적으로 연결된 구조 전화입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넘은 7시 12분, 소형 보트만 왔을 뿐 수중수색이 가능한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여전히 현장에 없었습니다. "물이 얼마까지 찼어요?" "많이 찼어요." 다시 30분 뒤, 심 씨는 산소 부족으로 숨이 가빠오기 시작합니다. "숨을 못..
사고가 난 해역은 해상교통관제센터의 관제 구역에서 벗어난 곳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급유선은 관제 대상 선박이었는데, 30분 빨리 항해하려고 좁은 수로를 항로로 택했다가 참변이 생겼습니다. 선창 1호가 큰 파손을 입고 뒤집힌 것과는 달리 명진 15호는 배 앞부분에 작은 흠만 있을 뿐 멀쩡한 모습입니다. 두 선박은 영흥도와 선재도 사이로 난 좁은 수로를 항해하다 추돌했는데, 이 해역은 해상교통관제센터, VTS의 관제 구역을 벗어난 곳이었습니다. VTS 관제 대상은 여객선과 300t 이상의 선박, 위험화물 운반선 등으로 300t이 훨씬 넘는 명진 15호 역시 관제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VTS 관제 구역인 영흥도 왼편으로 난 해역을 항해했다면 관제센터의 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명진 15호는 좁은 수로인 영..
인천 영흥도에서 급유선과 낚싯배가 부딪쳐 2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급유선의 선장은 낚싯배가 피해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는데, 사고 당시의 정확한 상황은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해경은 3일 밤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 15호의 선장과 선원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과실 때문에 사고를 냈다는 혐의인데, 문제는 두 사람 진술의 신빙성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장과 선원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 충돌상황에 대해 전혀 다른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경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항로 폭이 500m나 됐는데 폭이 각각 폭이 10m 안팎에 불과한 급유선과 작은 낚싯배가 좁은 항로 때문에 충돌했다는 해경의 기존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나마 ..
사망자 13명 중 11명은 사고 당시 선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충격에 정신을 잃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선실에는 14명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11명'이 숨졌습니다. 배에는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고, 전원이 착용하고 있었지만, 배가 충돌하면서 강한 충격에 선실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던 거로 추정됩니다. 선창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숨진 사람은 2명입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생존자 - "선체 밖에는 저희 3명 있는 거로, 뒤에는 3명밖에…. (선내에는) 자리도 없고 밖에 앉아 있고 싶어서…." 사망자 대부분은 날씨가 춥고 배가 출항한 지 9분밖에 되지 않아, 선실 내부에 머무르다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 MB..
낚싯배 충돌 사고에서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로 충돌 뒤 승선자들이 기절하거나 크게 다쳐 제대로 탈출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른바 '에어포켓'에 있던 승객들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낚싯배 승선 인원의 '60%'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건 두 선박의 덩치가 워낙 차이가 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급유선의 배수량은 336t에 달했지만, 낚싯배는 10t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충돌 당시 낚싯배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낚싯배 승선자 대부분이 충돌 당시 기절하거나 크게 다쳤고 이 때문에 제대로 탈출하지 못하고 익사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특히 사고가 난 오전 6시 9분은 기온이 낮아 승선자 대부분이 바람을 피해 좁은 선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바닷물에 속수무책이었을 ..
3일 새벽 전복된 낚시어선 선창 1호에 타고 있던 22명 중 2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경과 군은 밤새 바다에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낚시 어선 '선창 1호'에는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선장 오 모 씨와 승객 1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항공기 3대와 함정 20여 척이 동원됐습니다. 날이 어둡다 보니 조명탄 150발을 쏘며 수면을 밝혔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을 8개로 나눠 수색을 계속했지만, 아직 실종자들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실종자들이 조류에 떠밀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구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편, 3일 오후 인양된 선창 1호는 바지선에 실려 4일 새벽 5시 반쯤 인천의 해경 전용 부두로 옮겨졌습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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