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에는 이른바 '에어 포켓' 속에서 목숨을 건진 3명이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부터 이들이 구조되는 데까지는 무려 3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숨 막혔던 사투 과정이 신고 전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빨리 좀 와 주세요." 한 남성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급유선과 충돌한 뒤 전복된 낚싯배 선창 1호 안 에어포켓에 있던 심 모 씨와 기적적으로 연결된 구조 전화입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넘은 7시 12분, 소형 보트만 왔을 뿐 수중수색이 가능한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여전히 현장에 없었습니다. "물이 얼마까지 찼어요?" "많이 찼어요." 다시 30분 뒤, 심 씨는 산소 부족으로 숨이 가빠오기 시작합니다. "숨을 못..
낚싯배 충돌 사고에서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로 충돌 뒤 승선자들이 기절하거나 크게 다쳐 제대로 탈출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른바 '에어포켓'에 있던 승객들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낚싯배 승선 인원의 '60%'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건 두 선박의 덩치가 워낙 차이가 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급유선의 배수량은 336t에 달했지만, 낚싯배는 10t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충돌 당시 낚싯배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낚싯배 승선자 대부분이 충돌 당시 기절하거나 크게 다쳤고 이 때문에 제대로 탈출하지 못하고 익사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특히 사고가 난 오전 6시 9분은 기온이 낮아 승선자 대부분이 바람을 피해 좁은 선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바닷물에 속수무책이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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